얼마 전까지 감기에 걸려 고생한 우리 아이, 이번에는 수족구병에 걸려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장염, 감기에 이어 수족구병까지 걸리니, 너무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 고생 시켰나 싶어 마음이 아프고, 아이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한달새 재감염되었습니다. 그 기록는 포스팅 하단에 남겨두었습니다.)
서원이의 경우, 손등에 모기 자국처럼 하나 둘 발진이 생겼습니다. 다른 부위는 별 이상이 없어, 모기에 물렸겠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혹시, 아이들 사이에 유행이라는 수족구병 인가 싶어 입안을 살펴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손등에 발진이 일어나고 4일째 되는 날 옆구리, 허벅지 등에 발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소아과에서는 수족구병이 약하게 온 것 같다며, 두드러기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수족구 재감염 기록
*아이가 또 수족구에 걸렸습니다. 첫 번째는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합니다. 의사 선생님께 문의해보니 바이러스가 워낙 다양해서 한 번 걸렸다고, 안 걸리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1일차: 일요일 밤,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38~39도를 왔다 갔다 합니다. 해열제와 미온수 마사지를 하면서 39도 이상 안 올라가게 했는데, 열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새벽이 되니, 몸에 빨간 반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열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침을 계속 흘립니다. 물, 우유도 먹지 않고 울기만 했습니다. 아마 입안에도 수포가 생겨 그렇게 울었나 싶습니다.
2일차: 새벽에 겨우 1~2시간 잠이 들었다가 또 울기 시작합니다. 빨간 반점들이 많아졌고, 작은 반점들이 몸 전체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번 경험 상, 수족구가 맞는 것 같아 오픈시간에 맞춰 병원을 방문합니다.
열이 38도 이상이다 보니, 병원에서 자가 키트로 코로나 검사(22년 8월)를 합니다. 결과는 다행히 음성입니다. 입안에 수포가 많이 퍼져 있다고 합니다. 약을 처방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일차: 온 몸에 반점이 수포로 변하고, 작은 반점들이 퍼졌습니다. 빨간 반점들이 하얀색 수포로 변하고 있습니다. 혹시 흉터가 남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아픈지 밤새 엄마를 찾고, 계속 울어버립니다. 잘 먹지도 못해서 우유, 요거트, 두부 같은 부드러운 음식만 찾습니다. 시원한 물을 자주 주고, 밤도 완전히 식혀서 주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다 담을 수 없지만 엉덩이, 항문 근처도 작은 반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가려운지 반점을 계속 긁는데, 흉터가 생길까 너무걱정됩니다.
4일차: 아픈지 밤새 찡얼거리고, 잠을 통 못잤습니다. 반점들이 물집으로 변하고, 수족구병이름 처럼 손바닥, 발바닥, 입안에 집중적으로 생겼습니다. 걱정되어 아침에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원래 처방 받던 약을 바꾸고, 바르는 연고도 처방 받았습니다. 4일이 지나니 물집이나 반점은 많이 생겼는데, 아이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잠도 잘 자고, 놀기도 잘 놀고 있습니다.
5일차: 약도 잘 먹고, 연고도 잘 발라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빨간 반점들이 더 진하게 변했고, 딱지가 생긴 곳도 있습니다. 입안이 불편한지 밥을 잘 안 먹네요. 이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습니다. 딱지가 생기고, 흉터 없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네요.
8일차: 3~4일차가 가장 심했고, 그 이후로는 점점 가라앉았습니다. 아이도 많이 나아졌는지 노는게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고, 하얀색 물집은 터지지 않고 단단해지면서 떨어져 버립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바이러스 연고는 딱지가 생기기 전까지 발라줬고, 그 이후는 보습로션을 많이 발라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린이집에 가도 된다고 했는데 딱지도 떨어지고 있고, 몇 일 더 지켜보면서 다시 보내려 합니다. 이번에 서원이는 수족구가 심하게 온 경우라고 합니다. 손 바닥은 피부가 다 까지고 딱지도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2주 경과: 아이가 수족구에 걸려 고생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손과 발은 딱지가 많이 생겼고, 피부껍질이 벗겨지면서 새살이 나고 있습니다. 가려운지 껍질을 자꾸 손으로 잡아 뜯고 있네요. 병원에서는 보습로션을 잘 발라주라고 합니다. 입 주변은 수포들은 거의다 사라졌습니다. 이젠 딱지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면 깨끗해질 것 같습니다.
수족구에 걸리고 3~4일째가 가장 심했고, 7일차에 감염력이 떨어져 완치확인서를 받았습니다. 감염력은 없지만, 혹시 몰라 어린이집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수족구 참 힘드네요:(
이제 흉터가 안남게, 로션 잘 발라주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딱지가 완전히 떨어지고 깨끗해진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를 시작으로 장염, 감기, 화상, 수족구까지 다 걸려버렸네요. 코로나로 1년을 조심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아프니까 마음이 아픕니다. 이젠 아프지 않고, 쑥쑥 잘 커줬으면 좋겠네요!
아래 수족구병에 대한 초기증상/치료방법/예방법 등을 남겨 두었습니다.
1. 수족구병이란?
-주로 5세 이하 유아 및 아동에게 콕사키바이러스나 연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입니다. 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등 보육시설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2. 초기증상
- 증상은 보통 최초 노출 및 감염 3~7일 후에 나타납니다.
- 주로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및 피로감 등입니다
- 발열 1~2일 후에, 입안의 볼 안쪽, 잇몸 및 혀에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납니다.
- 손, 발 및 엉덩이에 피부발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끔 팔과 다리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발진에는 융기 또는 편평형 붉은 반점과 수포도 포함됩니다.
*수족구병에 걸린 다고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을 확인해 보라고 하는데 서원이의 경우 손등에 작은 발진 이외에는 다른 증상 경미했습니다.
3.치료방법
- 수족구병은 보통 경미하며 대개 7~10일 이내에 저절로 없어집니다.
- 병원에서 두드러기시럽을 처방 받았고, 발열이나 통증이 생기면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라고 들었습니다.
- 발열이나 통증이 심하거나, 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탈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아이에 상태를 확인 후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 및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 뇌간 뇌척수염, 뇌염이나 회색질척 수염과 같은 마비증상,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및 급속한 사망 등을 초래하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4.예방법
-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입니다. 특히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후 깨끗하게 손을 씻으세요.
-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고 반드시 올바른 손씻기로 마무리해주세요.
- 아이들의 장남감, 놀이기구, 집기구 등의 청결 및 소독에 신경써주세요.
-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가격리 하세요
출처: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서원이의 경우, 증상이 크게 없어 잘 먹고 잘 놀고 있지만 어린이집은 일주일 정도 쉬려고 합니다. 두 돌까지는 병원도 많이 다니고,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데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되는 시기네요. 수족구병이 유행이라고 하니 저희 같이 마음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빨리 나아서, 마음껏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육아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