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치는 건 정말 눈 깜빡 할 사이라고 많이 들었습니다. 발 받침대를 밝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아이를 잠시 두고 칫솔을 가지러 가는 잠깐 사이 아이 턱 찢어짐 사고가 나버렸습니다. (늦었지만, 화장실 바닥에는 매트를 뒤늦게 깔았습니다.)
바닥에 엎어져서 울고 있는 아이에게 가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고, 언뜻 봐도 상처가 깊고 꽤 길어 보였습니다. 턱이 찢어졌구나 싶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단, 우는 아이를 진정 시키면서 상처를 살펴봤습니다. 약 3cm 가까이 턱이 찢어져 보였고, 턱이다 보니 울 때마다 상처가 계속 벌어졌습니다. 아내와 통화 후 가까운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일단 손수건으로 지혈을 하면서 상처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밴드를 임시로 붙여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당황하지 않는데, 이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세브란스 응급실
응급실 접수 후 비교적 심각하지 않는 상처(?) 이기에 소독 후 대기했습니다. 상처가 깊고 길어서 봉합을 해야 했습니다. 24개월 된 아이라 전신 마취를 해야 했고, 아침에 간단히 식사를 했기에 공복 3~4시간이 지나야 하기에 기다렸습니다. 응급실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CT와 X-Ray
아이가 발판에서 떨어졌을 때 어떻게 떨어졌는지 몰라서 머리와 몸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X-ray로 일차적으로 확인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습니다. CT촬영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라서 일주일 정도는 아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취와 봉합
마취를 하고,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이 내려와서 빠르게 봉합해 주었습니다 총 9바늘 꿰맸습니다. 더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흉터에 대해 물어보니 흉터는 남을 거라는… 죄책감이 심했습니다. 그나마 안 보이는 턱 안쪽이라는 위안을 삼았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 아이가 스스로 걸어야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아이를 깨워야 하는데 낮잠 시간이 겹쳐서 잘 깨어나지 않는 아이 팔과 다리를 주무르면서 아이를 깨웠습니다. 아침 9시에 응급실에 들어가서, 오후 5시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소독 및 관리
일주일 뒤 실밥 제거 예약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하루에 한번 소독하고 병원에서 받은 연고를 발라주었습니다. 집에서 드레싱을 해줘도 무방하다고 했습니다.
턱 밑이라 침도 많이 흐르고, 물 마실 때 흐르기도 해서 어린이집에 갈 때는 방수밴드나 방수 드레싱 테이프를 사서 붙여 줬습니다.
실밥 풀기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밥 제거 할 때 성인들도 많이 아프다고 이야기를 들어 걱정했습니다. 혹시, 봉합 할 때처럼 마취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아침 금식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제가 아이를 잡고 간호사 한 분이 머리를 잡고, 의사 선생님이 작은 칼날을 들고 실밥을 제거하는데 아이가 몸부림을 치고 힘을 엄청 줍니다. 너무 안쓰럽지만, 칼날에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단단히 잡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힘을 너무 줘서 얼굴 전체에 실 핏줄이 다 터져버렸습니다 🙁
실밥 제거 후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테이프를 발라줬고, 일주일 정도 아물기를 기다렸다가 흉터 연고를 발라주면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붙여준 테이프가 잘 떨어져서 3M 스테리스트립 이라는 벌어진 상처를 잡아주는 테이프를 구매해서 붙여 주었습니다.
흉터
흉터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아무리 안 보이는 턱 아래지만 3cm정도 되는 흉터가 생겨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스트라타덤 연고(보험가능)를 꾸준히 발라 주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흉터는 어쩔 수 없이 남으니 아이가 크고 나면 성형외과에서 흉터 제거를 하라고 말씀하시네요. 🙁 그래서 흉터연고 열심히 발라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흉터가 뚜렷하지만, 점점 연해지길 바래봅니다.
흉터 상황(실발 제거 후 한 달 후)
흉터는 수시로 남겨 두면서 기록해 볼까 합니다.